전라북도 군산시 걸어보기 - 근대미술관, 초원사진관, 신흥동 일본식 가옥, 동국사, 골목갤러리

전라북도 군산시 걸어보기

오늘은 근대문화도시로 유명한 전라북도 군산시를 걸어봅니다.

군산은 해양 중심의 도시답게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며, 특히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모두 오밀조밀 붙어있는 소도시이기 때문에 뚜벅이 여행자에게는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단연 달리는 기차의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감상이죠. 오랜만의 기차여행이라 그 시간을 온전히 만끽하고 싶어 무궁화호를 택했습니다. 용산역 출발 기준, 단돈 14,500원에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니 근사한 모닝커피 한잔과 이런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점심시간에 맞춰 도착합니다.

무궁화호 열차 편성정보

용산발 군산행 무궁화호 열차 편성정보

군산시에 내리자마자 물짜장으로 유명한 복성루로 직행합니다.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폭풍흡입이 가능한 일정이죠 :) 전국 5대 짬뽕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복성루입니다.

날마다 문전성시인 군산 복성루

2022.09.15 - [고둥씨의 식도락] - 군산 복성루 - 물짜장과 짬뽕의 케미

군산 복성루 - 물짜장과 짬뽕의 케미

군산 맛집 복성루에서 대표 메뉴인 물짜장과 짬뽕을 흡입하고 본격적으로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맛낸 음식 사진과 개인적인 소감은 이전 게시글을 참고해 주세요 :)

군산 근대미술관

- 주소: 전북 군산시 해망로 230 장기18은행
- 전화번호: 063-446-9812
- 운영시간: 09시~18시 /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성인 500원, 청소년 및 군인 300원, 어린이 200원 (출처 네이버)

저는 시간이 허락된다면 여행지에서 전시관을 방문합니다. 낯선 곳에서 누군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나면 시간이 지난 후에 그 여행지에 대한 추억이 더욱 풍성해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우남 이용휘 화백 '자연과의 공명된 시간'이라는 주제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의 침탈적 자본주의의 상징이었던 군산에서 우리나라 화백이 그린 옛 시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고 현재를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군산 해망굴

주소: 전북 군산시 해망동 / 근대미술관에서 도보로 약 10분 소요

군산 해망굴

근대미술관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군산 해망굴이 나옵니다. 해망굴은 일제강점기 시절 도로와 항을 연결하고자 만든 터널인데요, 한국전쟁 중 북한군 지휘본부가 터널 안에 자리 잡았던 탓에, 아직도 현장에는 총탄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는 곳입니다. 현재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있습니다.

해망굴을 지나 마주한 청명한 하늘과 바다 전경

초원사진관

주소: 전북 군산시 구영2길 12-1
관람료: 무료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초원사진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였던 초원사진관이 관광지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1998년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개봉작이었는데요 그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20대 청춘들도 여행차 군산에 들렀다 지나간 명작도 만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초원사진관을 지나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다 보면 일본식 가옥이 등장합니다. 군산은 특히나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일제강점기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 많습니다. 해당 가옥은 현재 숙박시설과 카페 등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 해넘이 풍경

동국사 대웅전

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동국사길 16 (금광동)

군산 동국사 대웅전

신흥동 가옥을 지나 걷다 보면 동국사가 나옵니다. 동국사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이라고 합니다. 해넘이 시간에 가서 그런지 신흥동 가옥에서도, 동국사에서도 유독 무거운 공기가 느껴졌습니다. 아마 어려웠던 그 시대의 아픔 탓이겠지요. 동국사에 가시면 그 시절을 반성하는 일본인들의 '참회문'이 있으니 한번 읽어보고 가셔도 좋겠습니다.

군산 골목갤러리

동국사 주변으로 나있는 짧은 골목에서는 아기자기한 벽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군산 골목갤러리입니다.

군산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군산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이 앞을 지나갔던 당시에는 치명적인 고양이 가족에 취해 이곳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확인하지 않았는데요, 이곳은 동국사 가는 길목의 정비 사업을 진행하는 창작문화공간이라고 합니다. 과거에 여인숙으로 운영되다 방치되어 흉물이 된 곳을 예술인 분들이 멋지게 변화시킨 곳이라고 하네요.

본 게시물에 나열되어있는 장소 모두 '뚜벅이로' '당일치기'가 가능한 곳들이니 군산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은 이 코스로 한번 다녀보시기 바랍니다 :) 비용면에서나 시간면에서 정말 훌륭한 관광 코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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