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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고둥씨의 인생 여행
스페인 바르셀로나 호스텔 추천 - Yeah Barcelona Hostel 본문
스페인 바르셀로나 호스텔 추천 - 예 호스텔 바르셀로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예 호스텔 바르셀로나 (Yeah Hostel Barcelona)
- 주소: Carrer Girona, 176, 에이샴플라, 08037 바르셀로나, 스페인
- 체크인: 오후 3시 / 체크아웃: 12시 정오
- 짐보관: 무료
- 장점: 사그라다 파밀리아까지 도보 10분컷
- 단점: 사람이 항상 많고, 저녁에 방 환기를 못하는 구조
- 추천: ★★★★☆
글/사진 술취한 고둥씨
스페인 예 바르셀로나 호스텔은 유럽 여행 커뮤니티에서도 꽤 유명한 곳 중 하나입니다.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까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기 때문이죠. 지금부터 이번 스페인 여행의 첫 번째 숙소였던 예 바르셀로나 호스텔 후기를 시작합니다.
공항에서 호스텔 찾아가기
바르셀로나 엘 프라트 국제공항 → 까딸루냐 광장 → Urquinaona역 → Verdaguer역 → 호스텔
인천에서 출발하여 14시간 비행 끝에 바르셀로나 엘 프라트(El Prat)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수하물을 찾고 밖으로 나가 오른쪽 방향으로 걷다 보면, 여행안내소가 나옵니다.
여행안내소를 지나 문 밖으로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 아래로 내려가면, 누가 봐도 이제 막 도착한 사람들이 자동판매기 앞에 줄지어 서서 티켓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자판기에서 A1 공항버스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저도 미리 인터넷에서 확인하고 갔던 정보입니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변수가 없을 리 없죠.
제가 도착했을 때는 4개 정도 되는 자동판매기가 모두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곧장 버스 앞으로 가 줄을 섰습니다. 왜냐? 티켓은 버스 앞에 서있는 직원에게서도 카드 결제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바르셀로나 여행을 마치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실 분들은, 처음부터 왕복 티켓을 구매하시는 것이 저렴합니다. 저 역시 10.20유로에 왕복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공항버스는 종착역인 까딸루냐 광장까지 약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까딸루냐 광장에 내린 저는 광장을 중심으로 지나다니는 엄청난 인파에 놀랐습니다. 코로나를 지나간 유럽 전역에 소매치기가 기승을 부린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탓에 가기 전부터 지레 겁을 먹었거든요 ;ㅁ;
공항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가방부터 단디 챙긴 뒤 구글맵을 열어 Urquinaona역을 찾았습니다.
공항버스에서 내리면 위에 보이시는 El Corte Ingles 백화점을 마주 보게 됩니다. 백화점 쪽으로 건널목을 건너가서, 백화점을 오른쪽으로 끼고 약 5분간 직진하면 Urquinaona역이 나옵니다.
저는 백팩 하나에 가장 작은 캐리어로 여행하는 나홀로 여행자였기에 처음 가본 바르셀로나에서도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구글맵 확인하랴, 교통권 구매하랴 사실 첫날은 땀이 줄줄 나긴 했습니다.
Urquinaona역까지 가셨다면, 개찰구 앞에 놓여있는 자동판매기에서 탑승권을 사시면 됩니다.
바르셀로나에서 8일간 머물 예정이었던 저는 10회권으로 구입했습니다. 이게 단일권을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탑승권까지 무사히 구매한 후 당당히 개찰구로 갔는데요, 바르셀로나는 초보자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티켓 인식은 됐는데, 문이 열리지 않았던 것이죠. 의도치 않게 길막을 하고 서있던 저를 보신 아주머니께서 별일 아니라는 듯, 시크하게 문을 손으로 잡아 열어주셨습니다. 지하철 안에서는 수많은 인파에 끼어 비틀거리던 저에게 조심하라며 가방을 잡아주었던 어느 아기 아빠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Verdaguer역에서 밖으로 나왔을 때는 늦은 밤이라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은 상황이었고, 호스텔 인근 건물들이 다 똑같이 생겨 호스텔까지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혹시 구글맵에 호스텔 위치가 정확히 나오지 않거나 길을 찾기 어려울 경우, 호스텔 바로 옆에 있는 일본식 라멘집(Ramen-ya Hiro)을 목적지로 놓고 따라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체크인
예 호스텔에는 다양한 타입의 방이 있습니다. 저는 4인 여성전용방으로 선택했습니다. 체크인은 밤 11시 30분까지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는데요, 늦은 밤에 도착해도 반갑게 맞이해 주는 직원들이 계속 상주하고 있어 늦더라도 주요 사항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예 호스텔에서 3박 4일간 머무는 일정이었고, 오로지 아침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가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호스텔 조식은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이른 아침 유럽 현지 카페에서 즐기는 빵과 커피의 맛을 어떻게 놓치겠어요 :)
체크인 후 열쇠를 받아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면, 층별 안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유럽에서 0층은 우리나라 1층의 개념으로, Ground층이라고 합니다. 0층에는 체크인하는 리셉션, 조식먹는 장소(저녁에는 Bar로 운영), 여행자가 사용할 수 있는 주방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호스텔과는 달리 주방을 쓸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라 저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예 바르셀로나 호스텔 4인 여성전용실 룸컨디션
저는 여성 전용 4인실에서 창가쪽 1층 베드를 배정받았습니다. 침대 아래에 24인치 캐리어를 펼친 상태로 넣을 수 있는 서랍이 있었고, 머리맡에 작은 조명과 수납장이 있어서 안경과 핸드폰 등 개인 물품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머리맡 수납장과 침대 아래 서랍은 자물쇠로 잠글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자물쇠를 최소 2개 정도 준비하시면 유용합니다. 저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여행용 자물쇠를 세가지 사이즈로 사들고 가서 뽕 빼고 왔답니다 ;)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성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세면대 공간에 공용 드라이기가 있고, 1층은 커튼을 칠 수 있어 안락하게 잠들 수 있습니다. 2층의 경우 개별 커튼은 없지만 칸막이가 워낙 높게 잘 가려주어서 공간분리는 확실히 되더라고요. 제 키가 167cm인데 제가 올라가기에도 꽤 높은 느낌이었으니, 키가 작으신 분들은 꼭 사전에 호스텔 측에 연락하셔서 1층으로 배정해 달라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침대는 같은 방향으로 4개가 붙어 있어서 캐리어를 열고 닫기에 공간이 충분합니다. 그리고 벽에는 침대마다 하나씩 배정된 행어가 있어서 아우터를 걸어놓기 편합니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분리되어 있는 구조인데요, 청소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인기 많은 호스텔이라 이용자가 많은데도 먼지 정도만 쓸어내는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머무는 동안 화장실 냄새와 물때 냄새를 계속 맡아야 해서 후각이 유독 예민한 저는 그 점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ㅁ;
특히 밤에는 창문을 열수가 없어서 환기할 방법이 없습니다. 늦은 밤 샤워를 하고 나면 침대 시트가 축축해질 정도로 방안에 습기가 가득 차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여행용 전기장판을 챙겨간 덕분에 축축함을 좀 덜 느끼고 잤는데요, 다른 침대에서 자고 일어난 한국분이 그 습함 때문에 조금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으니 이점 참고하세요.
호스텔 창 밖 풍경
방 안에는 테라스라고 하기에는 비좁은, 창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창이 하나 있습니다. 낮 시간에만 열 수 있게 되어있어서, 낮에 잠깐 방에 쉬러 들어왔다가 이렇게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7층 루프탑과 1층 라운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올라가면 작은 수영장과 테이블이 놓여있는 휴게공간이 있습니다. 아마 한 여름에는 수영장도 이용할 수 있을 듯싶습니다. 저는 간식용 주전부리를 챙겨 올라가 멋진 하늘을 감상하며 쉬곤 했습니다.
1층 라운지는 0층 체크인 카운터 앞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소파와 간이침대가 마련되어 있어, 굳이 방까지 올라가지 않더라도 잠깐 쉬거나 노트북을 켜놓고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세탁실과 공용 화장실도 있고요. 사진을 좀 여러 장 찍어놓고 싶었는데 갈 때마다 이용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따로 사진을 남기지는 못했네요.
짐 보관 정보
저는 예 호스텔에서 3박 4일간 머물고, 몬주익 지구에 있는 프리 호스텔로 옮기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예 호스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프리 호스텔의 체크인 시간까지 시간이 꽤 많이 남은터라 짐 보관이 필요했죠. 감사하게도 예호스텔에서는 짐 보관이 무료였습니다. 체크 아웃 시 카운터 직원에게 말씀하시면 짐을 보관할 수 있고, 가방 개수에 맞게 보관증을 만들어줍니다. 가방을 다시 찾을 때 이 보관증을 제시해야 하니 분실하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호스텔은 이번 유럽 여행에서 가장 자주 그리고 오래 머물던 곳입니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여러 호스텔의 후기를 많이 찾아봤었는데, 자세한 내용이 없어 많이 아쉬웠기에 이번 여행을 통해 제가 지냈던 숙소에 대한 느낀 점과 참고될만한 정보를 최대한 자세히 적을 예정입니다. 나 혼자 유럽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특히 여성분들께 좋은 정보가 되길 바라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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