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고둥씨의 인생 여행

영국 런던 호스텔 비추천 - 어바니 호스텔 런던(Urbany Hostel London) 본문

고둥씨의 세상구경_해외

영국 런던 호스텔 비추천 - 어바니 호스텔 런던(Urbany Hostel London)

술취한 고둥씨 2023. 11. 8. 10:00
반응형

영국 런던 호스텔 비추천 - 어바니 호스텔 런던

영국 런던 어바니 호스텔 런던 (Urbany Hostel London) 
- 주소: 48-49 Prince's Square Paddington, 웨스트민스터 자치구, 런던, W2 4PX, 영국 
- 체크인 오후 3시 / 체크아웃 오전 11시   
- 짐보관: 유료
- 장점: 부촌에 있어서 거리가 깨끗하고 치안이 괜찮은 편임
- 단점: 비좁은 계단, 미로 같은 구조, 열심히는 하는데 깨끗하지 않은 반전의 청소 상태  
- 추천: ★☆☆☆☆

 

글/사진 술취한 고둥씨 


 

제가 작성한 유럽 숙소 후기 중 비추천 글의 최하위권이라 할 수 있는 어바니 호스텔 런던에 대한 후기입니다. 

 

어바니 호스텔 런던은 저에게 비추천 숙소 1, 2순위를 다툴 만큼 너무 별로였던 곳이지만, 부킹닷컴 후기 평점은 8.6점대입니다. 따라서 본 후기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이므로, 런던 여행을 계획하면서 제 후기를 보시는 분들은 꼭! 본인의 동선, 예산, 숙박기간 등을 충분히 고려하셔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체크인 

어바니 호스텔 런던 체크인 카운터와 지옥의 계단  [출처] 부킹닷컴

 

어바니 호스텔 런던의 가장 큰 반전은, 직원분들이 하나같이 친절 보스라는 것입니다. 체크인 순간부터 격한 환영으로 시작하고, 호스텔 자체 이벤트에 대해 형식상 하는 소개가 아닌, 적극 참여를 권장하는 분위기입니다.

 

프리 디너와 늦은 저녁 파티가 열리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기에, 혼자 여행하는 중이라면 한 번은 어울려 지내볼만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저와 동행한 분이 낯을 심하게 가리는 분이라 따로 호스텔 이벤트에 참여해 볼 기회가 없어서 이점이 아쉬웠습니다. 호스텔 이벤트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왓츠앱(WhatsApp) 어플을 통해 이벤트 정보를 공유받으실 수 있습니다. 

 

격한 환영식이 끝나면, 위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지옥의 계단 투어가 시작됩니다. 제가 예약한 방은 스탠다드 트윈룸이었는데요, 기가 막히게도 그 방은 꼭대기층(한국 기준 5층)에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당연히 없었고, 짐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는 직원 역시 없었습니다. 저보다 먼저 체크인을 한 동행분은, 직원분이 짐 옮기는 것을 도와줬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이 점은 복불복인 듯싶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라 건물자체가 매우 좁고 긴 형태의 구조입니다. 계단과 통로 역시 매우 비좁아 24인치 캐리어를 등에 업고 계단을 등반하는 기분으로 올라야 했습니다. 

 

스탠다드 트윈룸 컨디션 

스탠다드 트윈룸 부킹닷컴 사진과 실사 비교

 

왼쪽 상단의 방 사진은, 호스텔을 예약할 때 부킹닷컴에서 확인한 스탠다드 트윈룸 사진입니다. 깔끔한 사진에 홀려 예약해서 간 그곳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컨디션을 보여줬습니다. 방의 유일한 가구인 침대는, 튼튼한 원목 일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살짝 기대기만 해도 삐걱대며 사지를 흔들어대는, 얇고 부실한 침대였습니다.  

 

게다가 침구류는 하나같이 온 우주의 습기를 머금은 듯 축축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겨울의 런던 날씨는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인데, 오래된 건물의 오래된 창문은 '나무+유리'의 조합이라 비바람에 흔들리기는 기본이고, 비바람이라도 세게 불 때면 그것이 창문 틈새로 고스란히 들어옵니다. 그렇게 들이닥친 습함이 그대로 침구류에 옮겨 앉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방 사진이 한쪽만 나와있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흔한 테이블도 하나 없고, 캐리어를 2개 펼치면 방안에서 걸어 다닐 수도 없을 만큼 비좁기 때문입니다. 침대와 마주한 벽 한편에 한 20-30년 전부터 썼을법한 낡고 작은 세면대가 있습니다. 샤워실이나 화장실이 너무 지저분했기 때문에 저희는 머무는 동안 그 오래된 세면대를 애용했습니다.

 

공용공간 - 샤워실 및 화장실 

어바니 호스텔 런던 - 샤워실 및 화장실

 

제가 이 곳의 청결함을 지적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공용으로 사용하는 샤워실과 화장실 때문입니다. 어바니 호스텔 런던은 좁고 긴 건물 전체를 호스텔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방이 있는 층에는 샤워실과 화장실이 없고, 반층이나 한층 아래 혹은 한층 위에 있는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아침마다 매일같이 열심히 청소하시는 직원분들을 생각하면 후기를 이렇게 쓰는 것이 죄송스럽지만, 신기하리만치 단 한 번도 깨끗한 상태를 볼 수 없었습니다. 제가 묵던 기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관리가 쉽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요, 그 부분을 감안하고서라도 이용할 때마다 '너무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샤워실이나 화장실이 툭하면 고장나서 이용 불가가 써 붙어있었고, 그럴 경우 다른 층의 것을 써야 하는데 런던의 교통체증을 호스텔에서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샤워부스에서는 샤워 한 번에 발목까지 물이 차올라 하수구의 물이 제 발을 감싸는 그 찝찝함을 이겨내야 합니다. 화장실은 한 층에 한 칸이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앞사람이 남긴 그 무언가와 향기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것은 덤이죠. 후기를 쓰는 지금 이 순간, 그날의 그 기분들이 다시 느껴지는 것만 같아 무척 서글프네요. 

 

공용 공간 - 주방 

 

제가 런던에 갔을때는 이미 제 여행이 중반에 접어든 시점이라, 어바니 호스텔 런던에 오기 전까지 꽤 많은 숙소를 거쳐왔습니다. 그런데요, 공용 주방이 있는 호스텔 중 냉장고와 식기류, 쓰레기 관리가 이렇게 엉망인 곳은 이곳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별도의 공용 공간으로 가야 하는데, 그 공간 역시 좁고 환기가 안 되는 구조인지라 많은 분들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며 그 자리에 서서 식사를 했습니다. 앞에 한두 팀이 음식을 만드느라 자리를 차지하면, 저는 그 팀의 작업이 끝날 때까지 한쪽에 서서 기다려야 하는 구조입니다. 사진으로는 넓고 깨끗한 척을 하고 있지만 휴, 아니에요. 제가 찍은 사진이지만...... 속지 마세요. 이거 다 아이폰빨이에요. 

 

어바니 호스텔 런던 기타 장단점 

먹고는 살아야했기에 그 와중에 준비한 식사

 

(단점)

제 기준 어바니 호스텔 런던이 별점 1개인 이유는 아래와 같이 너무나 많은 단점이 있는데, 이를 상쇄할만한 특별한 장점은 없기 때문입니다.

 

  • 좁고 미로같은 계단, 꼭대기층에 있는 2인실, 매일 짐을 들고 등산하는 기분을 느껴야 함  
  • 밤마다 이벤트가 있는지 늦은 밤에 호스텔 취객들이 계단과 복도에서 시끄럽게 하는데 관리를 안 함(0층에 있는 직원들이 위로 올라오기 힘들어서 못하는 것일지도요 ^^)  
  • 낡은 건물 = 창문도 낡았음 = 방음 불가, 창을 통해 그대로 맞을 수 있는 런던 겨울의 비바람과 호스텔 파티 소음   
  • 침구류 상태 엉망, 매트리스 다 꺼져있고, 삐걱거림 심하고, 커버를 씌우기 전 베개 상태는 처참했음
  • 층마다 샤워기 고장이 잦고 샤워부스의 배수구는 아침저녁으로 막혀서 한강임  
  • 직원들이 이른 아침에 정말 열심히 청소를 하는데, 화장실과 샤워실은 단 한 번도 깨끗한 적이 없었음  
  • 방안에 가구랄게 침대 외에는 없어서 모든 물품을 바닥에 두고 생활해야 함 (너무 찝찝해서 신문지 깔고 지냄)  
  • 여행객에 대한 배려가 전혀 보이지 않는 호스텔 구조 (직원들은 너무 친절한데 시설이 엉망진창임) 
  • 주방 청소상태 노답, 특히 냉장고 안은 쓰레기통이 형님 할 지경! 음식물 보관 절대 못함! 

(장점)

  • 하이드파크, 노팅힐 도보 이동 가능 
  • 지하철역 2개를 끼고 있어서 런던 시내 어디에서든 호스텔로 오가는 교통편이 좋음 
  • 부촌에 위치해 있어서 영국 부자들의 집과 차 구경 가능(호스텔 방과 비교되는 것에서 오는 현타는 좀 많이 아팠어요) 
  • 친절한 직원(예의상이 아닌, 진심으로 게스트를 격하게 환영하는 분위기임) 

단점을 써달라고 하면 더욱더 풍성하게 쓸 수 있지만, 지금 써둔 내용만으로도 비추천 숙소의 이유로 충분한 것 같아 이만 작성할까 합니다. 특히 저는 새벽에 복도에 나와 한 시간씩 떠들어대던 프랑스산 뽀글 머리 진상에게 참지 못하고 쌍욕을 시전 해버린 터라, 더욱더 나쁘게 기억되는 호스텔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녀가 한 시간 동안 떠들어대는 그 상황을 직원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0층과 4층은 너무 멀거든요.

 

누구에게는 관리의 부재가 득일 수 있는 곳이지만, 큰맘 먹고 떠난 여행에서 '잠'이 망가지면 다음날 일정에 지장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게 다 불편하면 돈 더주고 호텔로 가야지?" 의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검색어를 '호스텔'로 쓰면 안되겠죠. 그간 제가 경험한 다른 호스텔과 상호 비교한 기준에서 저렇게 많은 단점이 있는 것이니까요.   

 

소음과 냄새에 민감하신 분에게는 특히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이니 제 경험이 참고가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나름 신날하게 작성한 비추천 후기였습니다.  

 

런던 추천 호스텔과 아파트 정보는 이전 게시글을 참고해 주세요 :) 

 

2023.11.01 - [고둥씨의 잠자리] - 영국 런던 호스텔 추천 - 웜뱃 시티 호스텔 런던(Wombat's City Hostel London)

 

영국 런던 호스텔 추천 - 웜뱃 시티 호스텔 런던(Wombat's City Hostel London)

영국 런던 호스텔 추천 - 웜뱃 시티 호스텔 런던(Wombat's City Hostel London) 영국 런던 웜뱃 시티 호스텔 (Wombat's City Hostel London) - 주소: 7 Dock St, London E1 8LL 영국 - 체크인 오후 2시 / 체크아웃 오전 10시 -

drunken-gastropod.tistory.com

 

2023.11.07 - [고둥씨의 잠자리] - 영국 런던 아파트 추천 - 캠든 서비스 아파트먼트(Camden Serviced Apartments)

 

영국 런던 아파트 추천 - 캠든 서비스 아파트먼트(Camden Serviced Apartments)

영국 런던 아파트 추천 - 캠든 서비스 아파트먼트 영국 런던 아파트 추천 - 캠든 서비스 아파트먼트 (Camden Serviced Apartments) - 주소: 124 Albert Street, 캠든, 런던, NW1 7NE, 영국 - 체크인 오후 3시 / 체크

drunken-gastropod.tistory.com


여러분, 나가시기 전에
좌측 하단에 있는 공감♡ 버튼을 눌러주신다면
술취한 고둥씨의 신명나는 글쓰기는 계속됩니다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