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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호텔 추천 - 하모니 호텔(The Harmony Hotel)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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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호텔 추천 - 하모니 호텔(The Harmony Hotel)

술취한 고둥씨 2023. 11. 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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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호텔 추천 - 하모니 호텔 

체코 프라하 하모니 호텔 (The Harmony Hotel)
- 주소: Na Pořící 31, 프라하 01, 프라하, 체코, 110 00
- 체크인 오후 3시 / 체크아웃 오전 11시
- 짐보관: 무료
- 장점: 팔라디움 백화점과 가깝고 조식이 맛있음
- 단점: 직원의 친절도는 복불복
- 추천: ★★★★★

 
글/사진 술취한 고둥씨 


 
체코 프라하 하모니 호텔은 스페인 세비야 호스텔에서 만난 한국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곳입니다.
저는 참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 항상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사는데요, 그 힘을 믿었기에 나 혼자 유럽여행도 역시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체코행을 갑작스럽게 결정한 이유 중 하나도, 영국 여행 중에 사귀게 된 브라질 언니가 폴란드를 거쳐 체코로 올 테니 같이 여행하자고 제안해서 성사된 것이었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저는 더 골드 뱅크 호텔을 떠나 하모니 호텔로 옮겨갔습니다. 더 골드 뱅크 호텔에서 하모니 호텔까지는 800m 정도 떨어져 있어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즉, 중앙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라는 거죠. 단, 캐리어 짐이 있으신 분들은 체코의 보도블록은 절대 만만치 않다는 점을 잊지 마시고 트램이나 택시를 이용하시기를 추천드려요. 이곳에서 캐리어 바퀴가 작살나는 건 시간문제예요!!! 
 

체크인

더 하모니 호텔 입구

 
프라하 하모니 호텔은 프라하 구시가지에 위치한 3성급 호텔입니다. 솔직히 낡아 보이는 외관과 내부 시설에 호텔이라고 보기에는 초큼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체크인을 하려고 기다리면서 가만히 둘러보니 호텔 직원분들의 평균 연령대가 우리 부모님 세대로 보이는 분들이 많았고(극호), 대체적으로 시설은 낡았지만 정말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다(극극호)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체크인 카운터에 사장님 포스를 풍기며 앉아계시는 남자 직원분을 본 순간 동유럽인 특유의 무뚝뚝한 첫인상에 살짝 긴장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것저것 안내 해주실 때는 친절보스로 바뀌는 반전미를 보여주셨고, 평일에 예약한 덕분인지 얼리 체크인까지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방으로 올라가 짐을 풀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를 지나 오른쪽 문으로 들어오시면 방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있고, 문과 마주한 곳에 조식을 먹는 식당 입구가 있습니다.  
 

트윈룸 컨디션

하모니 호텔 트윈룸 컨디션

 
제가 예약한 방은 트윈룸입니다. 예약할 때 더블룸 or 트윈베드룸이라고 되어있길래 외국인 친구와 같이 쓸 방이라 일부러 트윈룸으로 달라고 메시지를 남겨두었는데, 방에 들어가서 보니 침대가 찰싹- 붙어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저렇게 두고 썼습니다. 슈퍼싱글 사이즈를 두 개 붙여둔 침대라서 지내는 동안 불편함 없이 넓게 잘 썼거든요. 
 

 

하모니 호텔 욕실 컨디션

 
하모니 호텔의 욕실은 정말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세면대나 샤워부스의 배수시설도 막힘없이 잘 내려가고, 타월이나 화장지 등 비품도 충분했습니다. 뜨거운 물은 당연히 콸콸콸- 나왔고요! 유럽 전역이 난방이 약하다 들어 여행자용 전기 매트를 챙겨갔는데 필요 없을 만큼 난방 문제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제가 저 메시지 카드를 찍어둔 이유가 있는데요, 지내면서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마다 직원분들이 와서 도와주셨는데 저는 체코어를 할 줄 모르고, 직원분들은 영어를 잘 못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지내는 동안 그들의 친절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심 어린 메시지라 생각되어 인상 깊었다랄까요 :)  
 

We will gladly help you!

 
 

세월의 흔적을 온몸으로 표출 중인 냉장고

 
방에는 이렇게 나이 드신 냉장고가 한 대 숨어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아무 문제없는, 팔팔한 현역 냉장고였어요. 저희는 요거트와 과일, 맥주 등을 사 와서 냉장고에 쟁여놓고 밤마다 신나게 꺼내 먹었답니다. 
 

조식 

더 하모니 호텔 식당 - 창가에 앉아있으면 여기가 동대문 호텔인지 프라하 호텔인지 헷갈리는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여러분, 이 곳이 아무리 낡고 오래된 곳 같아도 호텔 맞습니다. 왜냐고요? 조식에 진심이거든요!!! YEAH!!!!!!!!!!!!!!!!!!!!!!
사실 저와 언니는 영국 여행기간 동안 제대로 된 외식을 못 했었습니다. 기껏해야 호스텔이랑 아파트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이 다였고, 어쩌다 한 번씩 외식을 하더라도 가격 대비 음식의 질이 너무 떨어져서 후덜덜덜 했었거든요. 그런데 몸보신은 체코에서, 그것도 더 하모니 호텔 조식으로 다 끝냈습니다. 

더 하모니 호텔 4성급 조식 수준

 
황무지 같던 저희의 위장에 한줄기 빛이된 이 양식들을 좀 보세요. 이건 3성급 호텔에서 나올만한 음식이 아닙니다. 게다가 하나같이 간은 또 얼마나 잘 맞던지, 신선한 치즈와 야채샐러드에, 풍성한 과일, 요거트, 빵도 종류별로 다양하게 있고, 기름진 녀석들도 꽤 많았답니다. 그렇게 아침마다 저희는 고무줄 바지를 입고 내려가 조식을 뿌셨습니다.  
 

 

호텔 조식은 뿌셔야 제 맛

 
프라하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더 하모니 호텔로 가세요. 5성급 호텔에 비하면야 낡고 오래된 느낌이 분명히 있습니다만, 가성비 측면에서는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습니다. 
 

짐 보관 정보 

 
짐은 무료로 보관이 가능합니다. 호텔 리셉션에 항상 직원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체크아웃을 하면서 가방을 맡겨놓고 언제든 돌아와 찾아갈 수 있습니다.  
 

기타 장단점 

 
(단점)
1. 직원들의 친절도가 복불복이다. (어디든 사람 문제는 어렵습니다)
저는 동유럽 사람들에 대해 스테레오 타입으로 각인된 이미지가 있어서 애초에 친절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하모니 호텔에서는 의외로 꽤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브라질 언니가 느낀 친절도는 마이너스 그 이하였습니다. 그 이유인즉 리셉션 여직원과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들로부터 불친절함을 느꼈기 때문인데요, 관련해서 하나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체코에서 독일행 버스를 타야했던 언니는 인터넷에 나와있는 정보가 너무 중구난방이라 터미널을 찾아가는 정보가 어렵다며 리셉션에 물어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30분이 지나도 오질 않아 내려가보니, 그곳에서는 고성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일단 상황을 모르는 저는 "미안하다 그만해라" 정도로 마무리하고 언니를 방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물론 싸움은 양쪽 이야기를 모두 들어봐야 하는 거지만, 기본적으로 호텔리어가 한 말이라 보기에는 기가 막힐 정도로 무례한 발언을 한 듯 싶었습니다. 방으로 돌아온 언니가 울먹이며 여직원으로부터 들은 말을 저에게 전해주었습니다. 
 

"너 여기가 어디같아? 여긴 호텔이야. 내가 터미널 직원 같니? 네가 물어보는 건 나도 모르지?"라고 비아냥댔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너의 말을 알아듣기가 너무 어렵다"라는 말까지 덧붙였다고 했습니다.

 
휴, 당연히 호텔에서 현지의 모든 정보를 알지 못하는 건 맞습니다. 다만 표현의 방법과 태도가 문제였던 것이죠. 다른걸 다 떠나 인종 차별을 당한 것 같아 참을 수가 없었다고 불같이 화를 내던 언니는 결국 호텔 대표 계정으로 항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호텔로부터 사과 답신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체코 길거리에서 니하오와 칭챙총 공격을 여러 차례 당해본터라 그 상황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여행 내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가 끊이지 않던 언니의 얼굴이 잿빛으로 물든 밤이었습니다.  
 
2. 호텔 방 바닥이 카펫이다. 
제가 극강의 비염 환자인지라 바닥에 카펫이 깔려있는 방을 선호하지 않는데요, 하모니 호텔 방과 복도에는 전부 카펫이 깔려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카펫 바닥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불호일 수 있어요. 하지만 청소 상태가 꽤 괜찮은 편이었어서 지내는 동안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요즘 전 세계가 코로나19 때만큼이나 빈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 이 시국에 카펫 깔린 숙소는 피하시는 것도 하나의 예방책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아 단점으로 꼽아보았습니다.   
 
(장점)
1. 가성비가 좋다. 
하모니 호텔은 가성비가 좋은 곳이라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여럿이 갈 때 묵기 좋은 곳 같습니다. 
호텔 성급이 올라갈수록 인원수가 많아지면 가격이 과하게 올라가는데, 그런 면에서는 꽤 괜찮은 가격대에 머물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호텔 주변에 쇼핑몰, 식당, ATM 등 편의시설이 밀집해있다. 
캐리어 여행 중이던 언니는 호텔까지 오는 길에 바퀴가 깨졌습니다. 하여 가방이 급하게 필요했었는데요, 하모니 호텔 근처에  '동대문 가방가게' 스타일의 상점들이 꽤 여러 군데 있습니다. 그 외에도 호텔 주변에 케밥집이나, 빵집, 카페, 식당 등이 많고, 팔라디움 백화점과도 가까워서 백화점 푸드코트와 화장실을 꽤 유용하게 이용했습니다. 게다가 호텔이 큰 길가에 있어서 늦은 밤에 숙소로 돌아가기에도 매우 안전한 길이라 안심하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프라하 호텔 하모니는 부모님을 모시고 올 때도 묵기에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한 곳이니, 프라하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하모니 호텔도 후보군에 살짝 올려놔 두시길 바랍니다.  
 
중앙역과 가까운 프라하 추천 호텔 정보는 이전 게시물을 참고해 주세요 :) 
 
2023.11.10 - [고둥씨의 세상구경_해외] - 체코 프라하 호텔 추천 - 더 골드 뱅크(The Gold Bank)

체코 프라하 호텔 추천 - 더 골드 뱅크(The Gold Bank)

체코 프라하 호텔 추천 - 더 골드 뱅크 호텔 체코 프라하 더골드뱅크호텔(The Gold Bank Hotel) - 주소: Opletalova, 프라하 01, 프라하, 체코, 110 00 - 체크인 오후 3시 / 체크아웃 오전 11시 - 짐보관: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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